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 갑자기 생각나서..   2007-12-05 12: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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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失格 中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난 나는 또다시 경박하고 가식적인 '우스운 배우'로 되돌아온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목화 솜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행복에 상처 입을 수도 있는 겁니다. 상처받기 전에 빨리, 이대로 헤어지고 싶다는 초조감에서 예의 '우스운 행동'으로 연막을 쳤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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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란 도대체 무얼 말하는 걸까요. 인간들의 집단을 말하는 걸까요. 어디에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가 있는 걸까요. 그 실체가 뭐가 됐든, 강하고 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였지만, 호리키에게 그런 소릴 듣고 나니 문득 "세상이란 건 널 두고 하는 말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튀어나왔습니다. 하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꾹 참았습니다.
(그런 짓은 세상이 용서치 않아.)
(세상이 아니라 네가 용서치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으로부터 큰일을 당한다.)
(세상이 아니야. 네가 그러고싶은 거겠지.)
(당장에 세상에서 매장된다.)
(세상이 아니야. 날 매장하는 건 바로 너 아니냐?)
너는 네 안에 들어 있는 악마성, 괴기스러움, 악랄함, 능구렁이 같은 기만성, 요망함을 깨달아라! 갖가지 말들이 다 가슴속에서 솟아 나왔지만, 난 그저 얼굴에 배어나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식은땀이 다나네" 하고 웃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난 (세상이란 개인을 말하는 게 아닌가)라는 철학적인 관념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세상이란 개인을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보다 약간은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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斜陽 中...

서른. 여자에겐 스물아홉까지는 소녀의 풋내가 남아 있다. 하지만 서른 살의 여자 몸에서는 이미 어디에서도 소녀다운 분위기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한, 옛날에 읽은 어느 프랑스 소설 속 문구가 떠올라,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휩싸여서, 고개를 돌리고 밖을 보니 한낮의 태양 빛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눈부신 빛을 쏘아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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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마음 무대에서 인간실격 문고본을 봤다.. 마침 읽는 중이었는데..  왠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다자이 오사무가 왜 유명한지 잘 몰랐는데.. 그냥.. 읽어보니 좀 이해가 될 듯 싶기도...
근데 연극에선 이 책 들고 있는 사람 못봤음.. 랩실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와닿지 않았는데.. 중간중간 와닿는 글들이.. 날 더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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