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노희경 작품이 나와서 보려했는데, 맘에 안드는 두 배우가 주인공이라 꺼려졌다가 그래도 챙겨보려했는데 역시 송혜교의 어설픈 연기가 짜증나서 말려다가, 그 외엔 정말 잘하는 배우들-거짓말 이후로 너무나 신뢰감이 생긴 배종옥.. @.@-이 나와서 챙겨보려했는데 결국 챙겨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어김없이 평일에도 생기는 일정들도 있지만 멀쩡히 드라마 시간을 놓치고 있다.. 아니 피하고 있다고 해야 맞으려나..

드라마에 빠져선 안되는 사랑얘기.. 그것도 한 쌍이 아닌 여러쌍의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솔직히 노희경 드라마에 사랑 이야기가 없다면 말이 안되지만, 그 사랑 얘기들을 보면서 감동하고 주옥같은 대사들에 빠져들게 되지만..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혼자놀기 생활 10년이 훌쩍 넘어가는 나에게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난 그렇게 사랑하고 있지 못해서 아무리 드라마에서 힘든 사랑을 해도 그 사람들이 배부른 생각한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완전 사치다. 그 따위 사치에 맘아파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한심하다..
 
혼자 좋아하거나 짝사랑 하는 건 어릴때나 그런거지.. 나이 처먹어서 어설프게 그러는 것도 흉하다.. 자괴감 장난아니다.. 그리고 그게 진짜 좋아하는 건지도 확신이 안 선다.. 대상이 없어서 집착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든다. 내가 행동하면서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헷갈릴 때가 다반사다. 아님 정말 좋아하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위하려고 대체수단, 혹은 그런 상대로 치부해버리는 지도 모른다.

초반 5년 넘게는 혼자놀기가 편하고 좋았고 이것 저것 즐길 수 있어서 좋았지만 10년이 넘어간 현재로선 둘이 놀기가 절실하다..

물론 혼자놀면서 축적한 취미생활(호기심 왕성한 것들은 거의 취미생활이 되었다)과 연결된 동호회들과 멍하니 있지 않고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공부 같은 거 말고도 무궁무진하지만 놀이의 형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뭔가 허한게, 해도 안해도 허함의 변함이 없는 상태로 와버렸다.

사진찍기가 좋아서 찍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던게 불과 6년전..

영화, 공연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순간순간의 침체, 우울함을 날려버린 게 불과 2년전..

이젠 이 두가지를 해도 감흥이 없다..

내게 또 다른 취미생활이 필요한 걸까? 생겨도 이젠 1년이 채가지 않으리라 본다.

나이가 들수록 침체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갑자기 눈물이 나올때도 여러번이다.

친구들은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고(이건 참.. 남자들은 모르겠는데 여자들은 정말 힘들다.. 식올리고 애낳으면 남편 눈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자식 눈치, 시댁에서 살면 외출에 시댁식구들 눈치..) 점차 서울에서 벗어나는 생활권에 주말에 모이는 건 생각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학 동기들은 평일에만 모이고, 동네 친구들은 주말 낮!! 에만 모인다.
대학 동기들은 직장인이 대부분인데 집은 서울이 아니고 직장은 서울이고... 동네 친구들은 아기 있는 친구가 벌써 반이라 절대 평일 낮에.. 그리고 집위주로 만나게 된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그랬던가.. 식올리고 애낳으면 그 친구와는 다른 세계에 산다고?
나 그래서.. 다른 세계에 살지 않는 동호회 싱글 동성들과 더 자주 만나며 즐기며(?) 산다..

물론 관심사가 같고 더 자주 보는 얼굴들이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고 자주보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이제 친구들과는 이렇게 절대 못한다..

근데.. 이것도 한계다.. 내가 너무 배부른 고민을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이런 나를 보고  애낳아 시댁에 얽매인 한 친구는 부러워만 하고 있지만.. 

아.. 대체 어쨰야 하냔 말이냐.. 

결론은.. 살이라도 빼기? ㅡ,.ㅡ  이것도 현실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방법중 하나일 따름이다..
근본적으로 뭐가 잘못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한테 알려줄 사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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